빅데이터 기반 시내버스 노선 도입 기장-강서 등 장거리 노선 조정 수요응답형버스도 대폭 확대 예정 주민 의견 반영해 내년 4월 시행
20일 부산 해운대구 버스전용차로에서 시내버스가 줄지어 달리고 있다. 부산시는 빅데이터 기반 용역을 통해 마련된 시내버스 신규 노선을 내년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부산시 제공
부산 지역 주거 밀집도 변화와 인구 이동을 반영한 새로운 시내버스 노선이 도입된다.
부산시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시내버스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빅데이터 기반’ 용역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기장·강서지역은 평균 배차간격을 6분(시 전체는 2분) 단축한다. 경남 김해시 삼계동과 부산 사하구 하단동,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사하구 다대포를 잇는 등 대중교통 수요가 급증한 신규 시내버스 노선 9개를 신설하고 이용객이 매우 적거나 중복되는 10개 노선을 폐지할 방침이다. 또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21개 노선은 변경한다.
또 시는 교량 터널 등 자동차 전용도로로 도심과 외곽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고속형 버스’를 기존 6개 노선(60대)에서 8개 노선(83대)으로 확대한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기장군 일광신도시에는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 또는 확대하고, 정관신도시에는 내부 순환선을 도입하는 등 주민 밀집도가 높아지는 신도시 지역에 시내버스 공급을 늘린다.
이와 함께 기장군 오시리아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마친 수요응답형버스(DRT)는 강서구에도 확대한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동해남부선 오시리아역과 기장역, 주요 관광지인 롯데월드어드벤처, 오랑대공원, 공수마을, 대변항 등 15개 정류장을 오가는 수요응답형 버스 ‘타바라’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연구원이 최근 이용객 300명을 심층 설문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평균 91점으로 우수했다. 이에 따라 기장 지역에는 DRT를 기존 5대에서 9대로 늘리고, 강서구 대중교통 사각지대에는 9대를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개편안에 대해 시의회 및 16개 구·군의 의견을 듣고, 구청 등에서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더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내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으며 노선 조정에 따른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반영해 내년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모빌리티 혁신과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 선정 공모에 들어갔다. 주요 평가 항목은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인 ‘태그리스’ 시스템 구축과 운영, 모바일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버스·도시철도 통합 정기권 도입, 광역환승체계 개선 등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