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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尹 경남 방문때 예비후보 2명 소개해줘”

입력 | 2024-11-21 03:00:00

明, 공천빌미 2억대 받은 혐의 수사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8.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수감 중)가 윤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2명을 직접 소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 씨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대선 관련 경남권 일정을 짜고 지원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대통령이 경남 지역을 방문했던 2021년 9월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영상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김해공항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였던 배모 씨와 이모 씨를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자 두 사람이 윤 대통령과 명함을 주고받는 모습이 담겼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9일 명 씨를 불러 조사하며 이들을 소개한 경위를 물었다고 한다. 명 씨는 “그날 (배 씨와 이 씨가) 오는 줄 몰랐는데, 가 보니 와 있더라. 안면이 있어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 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이어 “(내가) 대선 당시 경남권 여러 곳에서 대선 관련 일정을 짜며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며 “직함이 따로 있진 않았다. 단지 안내 역할을 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와 김영선 전 의원(64·수감 중),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 씨는 이들로부터 공천을 빌미로 총 2억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 씨가 제출한 김 전 의원 사무실 PC 하드디스크에서 명 씨의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건’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21일 김 씨와 배 씨, 이 씨를 불러 대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
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