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상습체납자 1만2686명 공개 신규 체납 ‘철거왕’ 이금열 14억
서울시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에 올해 1599명이 새로 추가됐다. 이들 중에는 14억 원 넘게 세금을 체납한 사람도 있었다.
20일 서울시는 고액·상습 체납자 1만2686명의 이름과 나이, 주소, 상호, 체납액 등을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대상은 지방세 체납액 1000만 원 이상인 상태로 1년이 지난 개인과 법인이다.
개인 누적 체납액 1위는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사진)로 151억7400만 원을 체납했다. 오 전 대표는 2017년부터 명단이 공개됐으나 8년째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2위는 동대문구에 사는 안혁종 씨(41·도박 사이트 운영)로 134억1700만 원을 체납했다.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82억3000만 원), 이동경 전 케이앤엘벨리 대표(72억9500만 원)가 각각 3, 4위였다. 이들은 사업체가 부도를 당했거나 회계 부정, 횡령 등 범죄 수익 환수로 경제력을 잃은 사례가 대다수다. 일부 제3자에게 몰래 자산을 돌려놓은 사례도 있다.
서울시는 명단 공개와 더불어 가택 수색, 부동산 압류, 출국 금지, 검찰 고발, 관허 사업 제한 등 제재와 추적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한 관세청을 통해 고액 체납자가 해외 여행 중 구매한 명품을 압류하고, 해외 직구로 산 수입품 등은 통관을 보류해 체납액을 징수할 방침이다. 김진만 서울시 재무국장은 “고의로 재산을 숨기거나 호화 생활을 영위하는 비양심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선 출국 금지 등 강력한 행정 제재 처분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