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 개최 나보타, ‘현재 세계일류상품’ 선정 美 출시 5년 만에 시장 2위… 고수익 실적 기여 ‘펙수클루·엔블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글로벌 진출 활발… 3대 신약 앞세워 ‘1품1조’ 비전 순항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오른쪽)이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현재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고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병 신약 엔블로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은 지난 19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과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육성사업이다. 우리나라 수출 품목 다변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충 일환으로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5위 이내, 5% 이상인 품목과 생산기업을 ‘현재 세계일류’로 선정하고 향후 7년 이내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품목과 생산기업을 ‘차세대 세계일류’로 지정한다.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면 정부의 수출지원 서비스와 해외전시회 참여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의료진에게 익숙한 오리지널 보톡스와 동일한 용법·용량으로 선보여 빠른 시장 진입을 꾀했고 정확한 효과 발현과 우수한 품질에 힘입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는 ‘주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5년 만에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했다. 현지 시장 점유율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연평균 20%씩 성장해 미국 매출 규모만 5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대웅제약은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69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약 80개 국가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매년 글로벌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미국에서는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주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7월 국내 출시한 펙수클루는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앞두고 있고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총 30개국에 진출한 상태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국에서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차세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꼽힌다.
펙수클루와 함께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엔블로는 국내 제약업체가 선보인 최초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동일 계열 약제 대비 적은 용량인 0.3mg만으로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GLT-2 억제제는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 단백질에 작용해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해 혈당을 낮추는 기전을 가진다.
펙수클루와 마찬가지로 엔블로 역시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개발됐다. 지난 9월 에콰도르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국내 출시 1년 만에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멕시코와 사우디, 인도네시아, 태국, 페루, 콜롬비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2개 국가에서는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브라질과 멕시코, 러시아, 독립국가연합 등 8개국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