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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결연 아이들 만나는게 내 작은 바람” 기부천사 친환경 기업 대표[따만사]

입력 | 2024-11-21 12:00:00

굿네이버스 누적 후원액 총 4400만 원, 글로벌소담 조연옥 대표
“국내 취약계층 아이들은 보이는 곳에 잘 드러나지 않아”
-굿네이버스 특별회원 모임 ‘더네이버스클럽’에 등재
-방글라데시 아동 10명 결연 후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기부




2024년 2월 더네이버스클럽 등재식에 참석한 조연옥(오른쪽) 회원

친환경 기업 ‘글로벌소담’ 조연옥 대표(55)는 2023년 방글라데시 아동 10명 결연후원을 시작으로 국내외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항상 했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막연했다. 그러던 중 나눔에 대한 생각을 직접 실천하고자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에 후원하게 됐다.

그는 해외아동결연사업, 국내아동권리보호사업에 지난해부터 정기후원을 시작했으며, 현재 매월 100만 원의 기부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조 대표는 지난 2월 굿네이버스 특별회원 모임 ‘더네이버스클럽’에 등재됐다.

굿네이버스 ‘더네이버스클럽’은 연 1000만 원 이상 후원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회원 모임이다. 회원들은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조 대표는 “(기부를 한다는 것이) 그저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부끄럽다”며 “계속해서 노력해 많은 아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등재 소감을 밝혔다.


환경은 미래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산
정기후원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환경을 위해서라면 일시 후원, 물품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지역 환경 캠페인 ‘그린이쥬(Green is you)’ 운영을 위해 총 3000만 원을 후원했다. 그린이쥬 지역 환경 캠페인은 ‘지구를 바꾸는 누군가, 바로 당신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지역 아동 및 가족들의 친환경 실천 습관 형성을 도모하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쌓자는 취지다.

지난 9월에는 환경을 위한 캠페인을 굿네이버스와 함께 기업 단독으로 진행했다. ‘친환경 박람회’ 형태 캠페인을 진행해 지역 주민들의 환경보호 인식 개선을 시도했다.

그는 “처음에는 환경 캠페인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꽤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누군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에서도 환경을 위해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또 환경을 위한 작은 행동과 실천들이 10년 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미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년 ‘그린이쥬’ 환경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쉽지는 않겠지만 그린이쥬 환경 캠페인을 꾸준히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조 대표는 유아 대상 보건위생 캠페인과 일반인 대상 환경보호 캠페인 운영을 위한 물품 후원 등에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 현재까지 조 대표의 누적 후원액은 4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글로벌소담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고객 맞춤의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 전문 기업이다. 조 대표는 기부뿐만 아니라 환경을 위한 일에도 관심이 많다. 기업을 운영하는 철학에 있어서도 조 대표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친환경기업 글로벌소담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저탄소 배출 제품만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친환경 생활용품도 생산·제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제품은 유관 기관 협력을 통해 아이들의 방과 후 수업으로 제공한다. 특히 저탄소 비누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플라스틱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


넉넉지 않았던 70년대 시절 떠올라… ‘기부하길 참 잘했구나’ 생각했다
그는 빈곤한 가정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가장 마음이 쓰인다고 밝혔다. 이에 굿네이버스 해외아동결연사업, 국내위기가정지원사업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특히 국내 취약계층 아이들은 보이는 곳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한부모 가정과 가정폭력 등으로 인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작지만 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외아동 1:1 결연을 시작하면서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이 떠올랐다고 한다. 조 대표는 “결연 아동의 사진과 아이들의 손 편지 등을 받았을 때 모든 것이 다 넉넉지 않았던 70년대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면서 “사진 속의 아이들의 환경을 보면서 ‘기부하길 참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23년부터 조연옥 회원이 굿네이버스 해외아동 1:1 결연사업으로 후원 중인 10명의 방글라데시 아동

그러면서 “(내 기부가) 아이들에게 큰 도움까지는 안 되겠지만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훗날 한국에서 결연 맺은 아이들을 만나보는 게 작은 바람이다”라고 소망했다.



꾸준히 기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나눔에 대한 ‘실천’

국내외 아이들을 위해 매월 100만 원을 꾸준히 기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이 같은 사업에 기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을까. 조 대표는 기부의 원동력에 대해 ‘실천’이라고 답했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우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모든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난 뒤 좋은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품고 있다. 하지만 살면서 실천하지도 못할 생각은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래서) 적은 금액부터 기부하는 것을 실천하게 됐다”고 했다.

정기후원을 시작한 뒤로 일상생활이나 마인드에 긍정적인 변화도 생겼다고 한다. 바로 ‘감사한 마음’이다. 조 대표는 “기부를 시작한 뒤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지낸다”며 “기부할 때마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큰 보탬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늘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한편으로는 부족하지는 않은지 생각한다”라며 “나눔으로써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했다.

조 대표는 자신의 기부로 인해 아이들이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작은 보탬으로 세상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라며 “그저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라고 했다.



아이들의 꿈 이룰 수 있도록…사회공헌 넓혀갈 것
조 대표는 매년 나눔과 기부의 범위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에 대해 밝혔다.

그는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고 미래에 대한 꿈들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며 “글로벌소담이 현재는 작은 회사이지만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또 아이들이 우리 회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계속 성장시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버는 것만큼이나 어디에 잘 쓰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해 나가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 대표는 대전광역시 서구지역아동센터들 30곳에 후원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금은 30곳에 조그맣게 후원하고 있지만, 늘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할 수 없어서 굿네이버스를 통해 꾸준히 나눔의 실천을 도모하고자 한다. 추후에는 대전광역시 전 지역 지역아동센터에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