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시킨 “핵교리 개정으로 서방 책략 여지 줄어” “전장에서 러시아군 이길 방법 사실상 없어진 셈”
AP뉴시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자국에 장거리 타격을 하면 반드시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나리시킨 국장은 20일(현지시각) 공개된 러시아 내셔널디펜스 인터뷰에서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영토 깊숙이 서방 무기로 장거리 타격을 조장하려는 시도는 처벌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정한 러시아의 핵교리(핵 독트린)을 승인하면서 서방 강대국이 러시아와 대립에서 계략을 벌일 여지가 줄었다”면서 “이 같은 변화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러시아 군대를 이길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째인 전날 승인된 핵교리 개정안에 따르면 러시아는 공격자가 핵무기 비(非)보유국이더라도 핵무기 보유국의 참여나 지원이 있는 때에는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육군전술유도탄체계)를 러시아 본토를 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에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브랸스크주 카라체프 소재 무기고에 에이태큼스 6발을 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중 5발을 격추했다며 나머지 1발도 피해를 줬지만 파편이 불특정 군사시설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튿날 영국·프랑스산 스톰 섀도(스칼프)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발사되면서 유럽도 미국 결정을 따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