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입차 관세 인상 예고 제네시스 美 생산 없어 ‘충격’ 현지 판매량 증가세 꺾일 수도 美 생산 확대엔 노조 협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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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가까워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대차나 기아와 달리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미국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노조 반대도 넘어야 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세 인상에 제네시스 美 판매 충격 우려
제네시스는 현재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전기차 모델인 GV70만 생산 중이다. 나머지 차량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를 올리면 제네시스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그나마 미국에서 생산하는 GV70은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6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 9월에는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은 현재 판매 중인 G70, GV70, GV80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는 등 제품군도 늘릴 계획이다.
제네시스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미국 판매 신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확대가 꼭 필요하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미국 생산을 늘리려면 노조의 벽을 넘어야 한다. 현대차 노조는 해외 생산 확대 전 국내 공장의 고용 안정과 설비투자 확대, 부품 산업 육성 등을 선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만약 현대차가 현재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네시스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돌리려면, 노조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고용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노조 입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생산 제네시스 물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 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현지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속에서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