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24.11.14.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수감 중)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공천에 대해 “사모님(김건희 여사)에 말해가 밤 12시 반에 해결했다”고 말한 녹취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했다. 김 지사는 2022년 4월 14일 ‘5·18민주화운동 왜곡 발언’ 등 문제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가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같은 달 17일 대국민 사과 뒤 경선 기회를 얻어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은 25일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명 씨 녹취를 잇달아 공개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4월 초순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진태가) 막 살려 달라고 하는데”라며 “(당시 사무총장) 한기호가 이야기하더래. ‘니 문제는 대통령이 정리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한테 전화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은 공천 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것이 공천 개입이란 말이냐”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명태균 회유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를 제소하고 수사기관에도 고발하기로 했다. 앞서 윤 의원이 명 씨와 가까운 지인을 통해 명 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윤 의원은 “회유니, 거래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거짓”이라고 공개 반박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 나서 “명 씨와 가까운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명 씨가 자랑하고 과시하기 쉬운 문자와 녹취만 공개하지 말고 대통령에게 혼나는 녹취도 틀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통화했다”며 “약간 나무라듯 얘기한 거다. 그쪽에서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