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소위 합의 실패한 예산안 전체회의 회부…여 “폭거” 퇴장 대통령실 특활비 82억 삭감…대통령경호처 등은 원안대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대 위원장이 운영위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 계류된 2025년도 국회 소관, 국가인권위원회 소관,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소관, 대통령경호처 소관 예산안을 전체회의에 회부하려 하자 국민이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024.11.21.[서울=뉴시스]
국회 운영위원회가 21일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82억원을 전액 삭감한 내년도 예산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운영위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025년도 국회·국가인권위원회·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소관 예산안’을 상정해 심사·의결했다. 대통령실 특활비를 제외한 국회·인권위·대통령경호처 예산안은 정부 원안대로 통과됐다.
여야는 전날 운영위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사했으나 대통령실 특활비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 처리에 실패했다. 야당이 이날 전체회의에 대통령실 특활비 전액을 삭감한 예산안을 회부하려 하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분풀이 예산” “정부 목조르기 예산”이라며 반발했다.
배 의원은 “대통령실을 아예 멈추려고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 특활비가 문재인 전 정부 때는 125억원이었다. 지금 정부의 2025년도 대통령실 특활비는 83억원(82억5100만원)으로 지난 정부에 비해 무려 34퍼센트(%)나 삭감해 4년 연속 운영 중”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손발을 묶는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 의원 발언이 끝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야당은 “정부이길 포기한 것”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거짓말을 한 뒤 훌쩍 떠나버리고 도대체 이게 집권 여당의 태도냐”며 “이렇게 하니 대통령이 탄핵 논란에 휩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특활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탓에 국회 예산 심의권이 침해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사법부, 입법부를 다 무시하고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면 심의를 제대로 하겠다고 분명히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퇴장했다. 왕정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게 말이 되냐”고 물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여당의 회의 보이콧을 비판하면서도 대통령실 특활비 전액 삭감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특활비와 업무추진비, 특정업무경비 합계액을 기존의 문 전 정부 수준으로 윤 정부가 약속했던 ‘대통령실 슬림화’ 수준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