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두절된 직원이 똑같은 레시피로 만든 메뉴로 새 가게를 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직원이 잠수 후 똑같은 레시피로 똑같은 메뉴로 가게를 오픈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 씨에 따르면 직원은 몇 차례 월급을 가불로 요구하더니 배달업에 뛰어들 거라며 그만두려 했다.
일손이 바빴던 A 씨는 직원에게 사람 구할 때까지 바쁠 때나 주말만이라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직원은 기꺼이 도와주는 것처럼 나오더니 약속한 날에 출근도 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
몇 개월 뒤 A 씨는 그만둔 직원이 근교에서 가게를 오픈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고, 상호를 검색했다가 큰 배신감에 휩싸였다. 80% 이상이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직원이 오픈한 식당에는 A 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대표 메뉴인 대도리탕, 염통 꼬치, 꼬지 어묵탕, 상하이 파스타 등이 포함됐다. A 씨는 “레시피도 제가 알려줬다. 제 시그니처 메뉴부터 우리 가게에서 잘 나가는 하이볼 종류까지. 그 흔한 감자튀김에 들어가는 제가 짜놓은 구성이나 재료도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랑 좋게 끝난 것도 아니고 저한테 최소한의 동의를 얻은 것도 아니고 제 가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이렇게 가게를 한다니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 메뉴들을 만들기 위해 많이 공부하고 연구했는데 너무 속상하다. 법적으로 조치할 방법 있냐”라며 도움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비싼 레시피 무료 교육하셨다”,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가 괜히 필요한 게 아니네”, “딱히 방법은 없다”, “법적으로 어떻게 하기 힘들다. 레시피는 일부를 조금만 바꾸면 소를 제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도덕이 없는 사람인 건 확실하다”, “열불나지만 메뉴 개발해서 장사에 더욱 매진하는 게 이기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