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발발 이후 러 ICBM 발사는 처음
러시아 ICBM ‘RS-24 야르(RS-24 Yars)’ 모습. 2024.5.2. AP 뉴시스=모스크바
러시아군이 21일(현지 시간) 오전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19일 러시아 본토를 향해 미국산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한 데 이어 20일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공대지(空對地) 미사일 ‘스톰섀도(Storm Shadow)’를 날린 뒤 하루 만이다. 러시아가 1000일을 넘긴 전쟁 중 ICBM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러시아가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IC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한은 러시아 카스피해 인근 도시다. 다만 러시아가 어떤 ICBM을 발사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또 러시아군이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등도 발사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ICBM을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최근 대규모 공중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측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뉴시스
ICBM은 우주로 발사된 뒤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탄두를 발사해 목표물에 떨어뜨리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CNN은 군비통제 및 비확산 센터를 인용해 “ICBM의 사거리는 최소 5500km로 알려져있지만 일부는 9000km 이상으로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전했다. ICBM은 지하 발사시설(사일로·silo)이나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할 수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