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 연장-정거장 2곳 신설 사업 인천항 골든하버 사업 유찰이 발목 목표했던 2033년서 1년 더 걸릴 듯 기재부 “예상 교통 수요 적어”… 시 “사업성 보완해 예타 재도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지하철을 추가 연장하려는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지 못하면서 개통 목표는 당초 2033년에서 1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국제도시 8공구 연장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신청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천 1호선의 종점을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송도 8공구 인천 미송중학교 인근까지 1.74km 연장해 정거장 2곳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020억 원으로, 시는 이 중 60%를 국비로 지원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올 5월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지 못했다. 연장 노선 예상 교통 수요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골든하버’ 민간투자사업이 지연되면서 지하철 연장이 시급하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시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송도 8공구 인구 유입에 맞춰 지하철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도 8공구의 인구는 올해 초 기준 약 4만6000명으로, 향후 5만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특히 골든하버 사업 필지 중 2개 부지에서 진행 중인 스파·리조트 조성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이 부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매입한 뒤 대규모 스파 리조트를 유치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테르메그룹과 투자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곳이다. 테르메그룹은 독일과 루마니아 등에 총 4개의 자연친화적 웰빙 스파·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시는 이르면 다음 달 테르메그룹 측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스파·리조트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면 교통 수요가 더욱 늘어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재부를 설득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올해 목표했던 예비타당성 조사 선정에 탈락하면서 2033년에 개통하려던 계획은 1년 넘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인천 1호선의 송도 추가 연장은 8공구의 늘어나는 교통 수요와 향후 개발 사업 등을 감안했을 때 꼭 필요하다”며 “사업성을 보완하고, 기재부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