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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붙은 바나나’ 소더비 경매서 86억원 낙찰

입력 | 2024-11-22 03:00:00

伊카텔란 ‘코미디언’ 예상가 6배 넘어
낙찰 받은 中출신 사업가 “곧 먹을 것”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꼽히는 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64)의 작품 ‘코미디언(Comedian·사진)’이 경매에서 620만 달러(약 86억7000만 원)에 팔렸다. 진짜 바나나를 벽에 붙여 놓은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바나나를 먹어 치우며 더 큰 화제를 모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중국 출신 가상화폐 사업가인 저스틴 쑨이 ‘코미디언’을 해당 가격에 낙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작품의 예상가는 100만 달러였으나, 6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카텔란의 코미디언은 실제로 바나나 하나를 공업용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은 작품이다. 쑨은 바나나와 테이프, 진품 증서, 작품 설치 설명서를 받게 된다고 한다.

쑨은 소더비에 “이 작품은 예술과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문화적 현상”이라며 “훗날 더 많은 생각과 토론의 장을 열어주고,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위해 며칠 내로 바나나를 먹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해당 작품은 2019년 12월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아트바젤에서 처음 선보였다. 당시 한 행위예술가가 “퍼포먼스”라며 벽에 붙어 있던 바나나를 떼어 먹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