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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케미칼, ‘슈퍼섬유’ 아라미드 수요 맞춰 주원료 TPC 양산체계 구축 박차

입력 | 2024-11-21 22:48:00

업황 부진 속 고부가 제품 확대로 위기 극복
아라미드 주원료 TPC 양산 설비 내년 구축
오는 2026년 1월부터 TPC 양산 본격화
아라미드 섬유, 일상용품부터 車·항공우주·케이블 등 수요↑




애경케미칼 TPC 소재. 슈퍼섬유 아라미드 주원료.

애경케미칼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여건 속에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와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애경케미칼은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3분기 애경케미칼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4264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이다.

특히 회사 측은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아라미드 섬유의 핵심소재인 TPC(테레프탈로일 클로라이드, TerePhthaloyl Chloride)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까지 TPC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2026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라미드 섬유산업 밸류체인의 핵심 부분을 차지한다는 복안이다.

애경케미칼의 경우 2010년대 중반부터 TPC 소재 국산화를 추진해 독자 기술을 개발한 후 울산공장에서 데모플랜트를 가동했다. 기존 TPC 생산 방식은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황과 염화수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만 애경케미칼은 ‘광(光)공법’을 적용해 이산화황 가스 발생을 억제하고 염화수소는 포집 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TPC 소재 생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애경케미칼 울산공장

TPC는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하면서 난연성까지 갖춘 슈퍼섬유 ‘아라미드’의 주원료다. 아라미드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스포츠용품과 보호용 장갑, 자동차 범퍼, 브레이크 패드 등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과 방탄복, 방화복, 광케이블, 심해케이블, 항공기, 선박 등 산업용 제품 소재로 쓰인다. 아라미드 수요 증가에 맞춰 TPC 역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아라미드 수출액은 2022년까지 매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국제정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대다수 화학 소재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아라미드는 수요가 꾸준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광케이블과 항공우주산업 등을 중심으로 아라미드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라미드 시장 성장에 맞춰 TPC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공급망 확보와 판매처 다변화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경캐미칼은 지난 9월 TPC 양산 설비 구축을 위해 약 96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 연산 1만5000톤 규모 설비를 준공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한다는 목표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