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머스크, 베이조스. AP뉴시스
머스크 CEO는 21일(현지 시간) 자신의 X에 “베이조스가 ‘트럼프는 확실히 (대선에서) 패배할테니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모두 팔아야한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걸 오늘 마러라고에서 알게 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보란 듯이 고소하다는 표정의 이모티콘도 함께 썼다. 그러자 베이조스 창업자는 댓글로 “아니,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이후 머스크 CEO는 “글쎄, 그렇다면 정정하겠다”는 묘한 답글을 달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두 사람의 ‘권력의 역학 관계’가 11월 5일(미 대선)을 기점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과 밀착을 과시하며 정치권은 물론 업계에서도 권력자가 됐음을 보여줬단 분석이다. 포브스 기준으로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3144억 달러(약 441조 원)에 이르며,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베이조스 창업자의 순자산은 현재 2147억 달러다.
머스크 CEO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과 달리 베이조스 창업자는 중립을 지켰다. 다만 미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인 그는 편집위원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문을 발표하지 못하도록 막아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도 나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