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고물상/현지영 지음/38쪽·1만8000원·BMK
고물상에서 자라는 오 남매의 하루가 이처럼 신나고 따뜻한 건 부족한 중에도 아낌없이 나누는 엄마의 크고 깊은 마음 덕분이다. 주인 없는 누렁이, 고양이도 이 마당에 자리를 잡고, 갈 곳 없던 엿장수 아저씨들도 엄마가 만들어준 방에서 지내며 저녁이면 엿 대신 고물을 가득 싣고 돌아와 돈으로 바꾼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담아낸 책으로 오 남매가 다 번듯이 자랐다는 후기도 실려 있다. 풍요 속 빈곤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에겐 진짜 행복의 의미를,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는 정겨운 향수를 안겨주는 책.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