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저조한 수율(정상품 비율) 등 문제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 신청 결정을 내렸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노스볼트가 미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스볼트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는 58억 4000만달러(약 8조 2110억원)에 달했지만 가용 현금은 약 3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챕터11은 법원 감독하에 영업활동을 벌이며 자금 조달 등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파산 절차를 통해 고객사 중 하나인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 스카니아로부터 현금 1억 4500만 달러에 이르는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다른 고객사에서도 1억 달러를 끌어오는 등 최대 2억 4500만 달러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노스볼트 손실 규모는 약 12억 달러에 달한다. 또 올해 6월 주요 주주였던 BMW조차 20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계약 규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노스볼트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9월에는 직원 1600명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