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재래식 무기 러 기술 입수 정황 전차-군용기 개량 가능성도 제기 평양 무기 전시회, ICBM 등 대거 공개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대규모 무기 지원과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재래식 전력 관련 최신 기술과 무기장비를 입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장사정포 등 무기 지원 및 파병의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지대공 미사일 등 방공망을 제공했다는 것. 북한의 파병 대가로 러시아가 지원한 구체적인 무기장비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군도 최근까지 러시아로부터 레이더와 (요격용) 미사일 등이 북한에 반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안팎에선 러시아 지원으로 북한이 전차와 군용기를 개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러시아가 미그-29 등 북한의 노후 전투기의 성능 개량을 도와준 정황은 우리 정부가 포착해 관련 동향을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8월에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드론)는 러시아제 자폭 드론인 ‘란챗-3’과 유사해 기술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2024’ 무장장비 전시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기에 개발된 최신 무기들이 총망라됐다. 지난해 11월 정찰위성(만리경-1호)을 쏴 올린 ‘천리마-1형(우주발사체)’과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6나형, 화성-18-19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대거 동원됐다.
대남 전술핵 투발 수단이자 러시아에도 수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240mm 방사포를 비롯해 600mm 초대형방사포 등이 전시장 중앙에 배치됐다. 작년 무장정비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무인공격기로 ‘북한판 리퍼’로 불리는 ‘샛별-9형’을 비롯해 8종가량의 드론도 전시됐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