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주최 집회는 15분만…곧장 시민사회연대 행진 합류 李 “당 차원 정권 규탄보다 시민 참여 필요” 의견 반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함성을 외치고 있다. 2024.11.16.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김건희 특검법 수용 촉구를 위한 네 번째 도심 장외투쟁에 나선다. ‘파란 옷 금지령’을 내리는 등 앞선 집회들보다 정당 비중은 줄이고 시민사회 비중은 늘려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촉구 제4차 국민행동의 날 및 시민행진’ 행사가 열린다.
민주당이 주관하는 ‘국민행동의 날’ 집회는 약 15분 동안만 진행된다. 2부제로 90여분간 진행했던 1차 장외집회, 50여분 이어진 2차 집회, 40분 간 진행된 3차 집회보다 확연히 줄어든 시간이다.
대신 민주당은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마친 후 곧장 거부권비상행동 등 시민사회 연대가 주최하는 ‘윤석열을 거부한다 2차 시민행진’에 합류한다. 민주당은 40여분 간 예정된 시민단체 발언 및 공연 등에 이어 광화문에서 을지로를 거쳐 명동까지 이동하는 행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처럼 당이 아닌 시민단체 비중을 높인 데에는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차원의 정권 규탄 집회를 진행하기보다는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집회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란 옷 금지령’에 대해 “혹시라도 당적을 갖고 계시지 않은 많은 국민들에게 집회에 참여하기 꺼려지는 요소일 수 있다”며 “당 행사하는 데 당 색깔을 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여러 번 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는 28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이후인 30일 토요 장외집회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 한 의원은 “(이제) 집회는 우리가 아닌 시민사회가 끌고 가는 것”이라며 “시민단체에서는 28일 재표결이 안 되면 규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30일까지는 하자, 이런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