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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귀 안 들려”…박원숙, 40대부터 앓아온 ‘이 병’ 뭐길래

입력 | 2024-11-23 13:09:00

ⓒ뉴시스


배우 박원숙이 메니에르병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최근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한 박원숙은 “42세부터 메니에르병을 앓아왔다”며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고, 어지러워서 서 있기도 어려울 때가 있다”고 밝혔다. 그의 오랜 투병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질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은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가 처음 발견한 병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귀 내부의 내림프액 흡수 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내림프액이 항상성을 조절해 생성과 흡수가 균형을 이루지만, 메니에르병 환자는 이 균형이 깨져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축적, 귓속 압력이 상승하게 된다. 내림프액은 달팽이관 속을 채우고 있는 액체로, 소리를 인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메니에르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난청, 어지럼증, 이명, 이충만감 등이 꼽힌다.

난청의 경우 초기에는 한쪽 귀에서만 발생하는데, 주로 저주파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해 병이 진행되면 고음역대 청력도 점차 떨어진다. 어지럼증 또한 예고 없이 찾아와 한 번 발생하면 20~30분에서 몇 시간 동안 지속돼 박원숙이 언급한 것처럼 서있기조차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 지속되는 이명 등 문제도 발생한다. 귀에 뭔가 꽉 찬 느낌이 드는 이충만감도 느껴지는데, 이는 난청이나 이명과 함께 나타나기 쉽다.

메니에르병은 박원숙의 사례와 같이 40~60대 중년 여성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해당 연령대에서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심각한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을 찾더라도 해당 질환의 진단은 간단하지 않다.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방법이 없고, 전정편두통이나 전정신경염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 감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순음 청력검사, 전정기능 검사 등을 통해 다른 질환을 배제한 뒤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메니에르병을 진단한다.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되면 이뇨제, 항구토제 등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반복적인 어지럼증과 정서적 불안은 상담 치료를 병행하고, 이명을 줄이고 청력을 일부 회복해 불편함을 덜 느끼도록 하는 재활 치료도 진행한다.

그럼에도 메니에르병은 치료 이후 5~6년 이상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올바른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도 메니에르병 완화에 이롭다. 나트륨이 과도하게 든 맵고 짠 음식은 가급적 피해 하루 염분 섭취량을 제한하고 카페인과 술, 담배 등은 줄여야 한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 과로 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