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국민 명령…들불 횃불로 타오를 것” 시민행진 합류…이재명 별도 연설 없이 집회 참석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 관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차 비상행동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8. 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들께서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4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특검을 거부하면 들불은 횃불로 타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국가의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났다”며 “민주주의, 민생경제, 외교안보, 어느 것 하나 성한 데가 없다. 나라가 갈 길을 잃고 국민의 삶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누구든지 잘못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 김건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상황을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며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선언의 엄중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광장에 모이는 시민들의 분노를 두려워해야 한다. 국민이 이긴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4차 집회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당을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 옷을 입지 말라고 공지했다. 시민들이 참여를 꺼리지 않도록 집회에서 정치적 색깔을 빼겠다는 의도다. 장외집회가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판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표는 집회에 참석했지만, 별도로 연설은 하지 않았다.
집회 종료 후 지도부 등 민주당 의원들은 진보 성향 시민단체 모임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시민행진에 개인 자격으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