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확전·유럽 한파에 천연가스 ETN↑ 레버리지 천연가스 ETN 40%대 수익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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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천연가스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불기둥을 세우고 있다. 유럽 내 기습 한파가 몰아치며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1~22일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둔 천연가스 선물 ETN은 총 10개로 집계됐다. 이중 한투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49.20%)은 수익률이 42.92%로 가장 높았다.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42.71%)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 B(42.63%) ▲KB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41.99%)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41.94%)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B(40.78%) 등 총 6종목은 40% 넘는 상승률 기록했다. 이중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를 제외한 종목들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2배를 추종한다.
천연가스 ETN 상품 상승률이 고공행진하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북한이 러시아 지원 파병에 나서면서 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사용을 허가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와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프랑스명 스칼프)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섰고, 러시아는 핵 교리(독트린)를 개정해 핵 카드로 응수하며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타격했다. 실제로 이 탄도미사일은 핵무기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자 뉴욕상업거래소(CM)에서 1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21일 MMBtu(열량 단위·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3.339달러에 거래되며, 2주일 만에 25% 가량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러·우 확전 ▲우크라이나의 가스관(러시아-유럽) 운송 중단 ▲미국의 가스프롬(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제재 ▲유럽 내 한파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 3위인 프랑스가 수 일간의 기습 한파로 천연가스의 재고 감소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겨울철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