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 내년부터 3년(최대 6년)간 최대 1만5000톤 공급 해외 의존도 높은 소재 국내 수급 다변화 원소재 공급망 안정성·원가 경쟁력 강화 기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양 공장 원료창고에 보관 중인 리튬정광(스포듀민). 호주 필바라미네랄스가 호주에서 리튬광석(리튬원광)을 채굴해 리튬 함량을 높인 리튬정광을 광양 공장에 공급하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SK온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SK온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LTA, Long Term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소재 포스코센터에서 이뤄졌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과 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계약식에 참석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오른쪽)과 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대표가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필바라미네랄스가 호주에서 생산한 리튬정광을 포스코홀딩스에 공급하고 포스코홀딩스는 전남 광양 공장에서 조달받은 리튬정광을 활용해 수산화리튬을 추출한다. 합작법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해 수산화리튬 1공장을 준공하고 현재 2공장을 건설 중이다. 국내 생산한 수산화리튬 첫 출하는 지난 4월 16일(약 28톤) 이뤄졌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지난 4월 16일 광양 수산화리튬 1공장에서 28톤 규모 수산화리튬을 처음 출하했다. 삼원계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에 대한 국내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SK온이 이번에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산화리튬을 내년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대표는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 리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일류 배터리 업체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배터리소재산업 발전과 친환경 미래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우수한 원소재기업들과 핵심 광물 공급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급처 다변화를 통해 소재 조달 경쟁력을 지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2019년 12월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구매계약을 맺었고 2022년 11월에는 칠레 SQM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6월에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리튬에 대한 이해. 일반적으로 광산광물을 통해 추출되는 리튬은 수산화리튬으로 장거리주행에 용이한 삼원계배터리의 양극재 소재로 사용된다. 염호에서 추출된 리튬은 탄산리튬으로 추출되고 주로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우수한 LFP배터리나 소형배터리 소재로 사용된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