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세계적 인기 누리며 입성… 아일릿-투어스 등 K팝 스타 총출동 LA돌비시어터서 3000여 관중 즐겨 로제-마스, 오사카서 ‘아파트’ 열창 세계 음반시장 1, 2위 美-日서 성황
박진영(오른쪽)에게 MAMA 시상 트로피를 건네고 있는 미국계 한국인 싱어송라이터 앤더슨 팩. CJ ENM 제공
2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시어터.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박진영이 케이블 채널 엠넷의 연말 시상식 ‘2024 마마 어워즈(MAMA AWARDS)’ 무대에서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인 앤더슨 팩을 이렇게 직접 소개했다. 앤드슨 팩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니가 밀양 박씨다. 세계 음반 시장 1위인 미국 본토에서 한국 음반 시상식이 열리고, ‘밀양 박씨’들의 축하 무대가 펼쳐진 것. 박진영의 신곡 ‘이지 러버(Easy Lover)’에 맞춰 앤더슨 팩이 드럼을 치자 3000여 명이 꽉 들어찬 대극장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시어터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에서 3000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1999년 MAMA가 시작된 이래 미국에서 시상식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CJ ENM 제공
이날 공연에선 K팝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남자 신인상과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 2관왕을 차지한 투어스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영화와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아일릿은 트와이스의 ‘하트 셰이커’로 사랑스러운 오프닝 무대를 꾸민 데 이어 히트곡 ‘마그네틱’, ‘체리시’를 연이어 선보였다. 또한 원로 할리우드 배우 더스틴 호프먼, 그룹 엔싱크 출신 랜스 베이스,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등이 깜짝 시상자로 등장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22일 히트곡 아파트(APT.)를 선보이고 있는 브루노 마스(왼쪽)와 로제. CJ ENM 제공
세계 음반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과 시장 2위인 일본에서 사흘에 걸쳐 진행된 MAMA에는 모두 9만3000여 관객이 공연장을 메웠다. 지구촌의 200여 개국에서 생중계됐고, 42개국의 X(옛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진입하는 등 온라인 열기도 뜨거웠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국 언론은 이번 MAMA가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미국의 케이팝 팬들은 한국 특유의 공연 퀄리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의 밤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