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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빚투’ 기업… “하루 7000억씩 번다”

입력 | 2024-11-25 03:00:00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회사자금-코인 담보 대출
4년전 2만개→33만개 늘려




비트코인 ‘빚투’(빚으로 투자)로 유명해진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 급등으로 하루에 5억 달러(약 7000억 원)를 벌고 있다고 자랑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사진)은 23일 미 CNBC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평가액이 54억 달러 증가해 하루에 5억 달러씩 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세일러 회장은 2020년부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2020년 8월 회사가 비축한 현금 2억5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2만1000여 개를 매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회사 자금은 물론이고 부채까지 끌어와 비트코인을 샀고, 추가 매수를 위해 비트코인 보유액을 담보로 대출도 받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뒤에도 비트코인 5만여 개를 추가로 사들여 총 보유량이 33만1200개에 이른다. 보유 비트코인의 평가액은 300억 달러로 늘어났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말 63달러였던 주가는 22일 기준 421달러로 약 600%가 치솟았다.

세일러 회장은 2013년만 해도 “비트코인은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한 온라인 도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2020년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을 대체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꾼 뒤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세일러 회장은 올 10월 자사의 목표를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해 선도적인 비트코인 은행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