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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노트르담 재개관 불참 “주인공은 대성당”

입력 | 2024-11-25 03:00:00

대성당 대신 이목 쏠릴까 우려
내달 佛코르시카 방문 미리 발표




교황청이 23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다음 달 15일 프랑스 코르시카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이 이뤄지는 다음 달 7일보다 뒤인 15일 일정을 먼저 발표한 것으로 교황이 재개관 행사에 불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교황이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을 건너뛰고 코르시카를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다음 달 15일 하루 일정으로 코르시카 아작시오를 방문해 현지 종교행사 폐막식에 참석한 뒤 미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또 아작시오 국제공항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짧게 면담을 갖기로 했다.

앞서 10일 에리크 드 물랭 보포르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은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의 주인공은 노트르담 그 자체다”라며 “교황은 이를 처음부터 이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9월에도 “나는 그곳(재개관 기념식)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교황이 자신이 방문할 경우 세간의 이목이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이 아닌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345년 완공돼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화재가 발생해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재개관 기념식 하루 뒤인 다음 달 8일부터는 일반 신도가 참여하는 공개 미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