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대학 2곳 이상 중복 합격 영향 3289명 모집에 3333명 추가 합격 의대정원 늘며 연쇄이동 증가 전망 효력정지 연대 논술, 정시이월 촉각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15일 열린 종로학원 2025 정시 합격점수 예측 및 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2024학년도 주요 대학 의·약학계열 수시모집 추가 합격자가 모집 인원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학계열에 지원하는 최상위권 수험생 대부분이 수시 전형에선 6장의 원서를 접수시킬 수 있는데, 평균 2개 대학 이상에 중복으로 합격해 추가 합격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입시 업계에선 의대 증원의 여파로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선 더 많은 추가 합격자가 나오고, 수시 미충원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4일 종로학원이 전국 99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추가 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333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선발인원 3289명의 101.3% 수준이다. 다만 논술 전형은 해당 분석에서 제외됐다.
의·약학계열 가운데 수시 추가 합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약대였다. 전국 37개 약대에서 수시 추가 합격자는 918명 나왔는데 이는 모집인원(860명) 대비 106.7%에 달했다. 뒤이어 한의대, 의대, 치대의 순으로 수시 추가 합격 비율이 높았다. 전국 12개 한의대의 수시 추가 합격자는 452명으로 모집인원(446명)의 101.3%였고, 전국 39개 의대의 수시 추가 합격자는 모집인원(1658명) 대비 99.2%인 1645명이었다. 전국 11개 치대에선 318명이 추가 합격했다. 모집인원(325명)의 97.8%다.
한편 종로학원은 최근 문제 유출 논란으로 시험 효력이 정지된 연세대 자연계 수시모집 논술시험이 올해 입시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24학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전형에선 모집인원의 120.5%에 달하는 312명이 추가 합격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합격자 대부분이 서울대와 의·약학계열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시 이월이 결정될 경우 연세대 자연계열과의 중복 합격이 줄어들어 의·약학계열의 추가 합격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