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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명태균 PC 카톡 복원… 여론조작 개입 여부 수사

입력 | 2024-11-25 03:00:00

오세훈 지인 明에 송금 의혹도 조사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24.11.14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명태균 씨(54·수감 중)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64·수감 중)의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PC에서 2020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명 씨와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복원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기간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와 대선 경선 등에서 명 씨가 여론조사 조작을 통해 개입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가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데 쓴 데이터 등이 국민의힘이나 당시 후보들에게 넘어갔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상욱 당시 여의도연구원장이 명 씨와 나눈 카톡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또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 측 여론조사를 명 씨에게 의뢰한 최모 씨와 명 씨 간 카톡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이를 통해 2021년 경선 당시 국민의힘 당원 전화번호 57만여 건이 명 씨에게 유출됐다는 의혹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2021년 3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현 서울시장)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전후로 오 시장의 지인인 사업가 김모 씨가 명 씨 측에 돈을 보냈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오 시장 측은 24일 “당시 오 시장 캠프는 오히려 명 씨를 멀리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명 씨가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과 친분을 과시하며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녹취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6월 명 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아까 조은희(가) 전화 왔더라”며 “(내게) ‘저도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 명 대표는 영남의 황태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창원=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