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내각] 불법이민 퇴출-연방정부 개혁 등 부처 영향력 행사할 절대권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 주요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백악관 요직엔 대선 캠프와 1기 행정부 참모 출신 같은 이른바 ‘충성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념 지지자들)’ 인사들이 대거 지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각 부처와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백악관 절대 권력’의 근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경 차르(border czar·국경문제 총책임자)’로 임명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대행과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대표적인 인선이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1호 공약인 불법 이민 이슈를 집중적으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협약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인은 내무장관 겸 ‘에너지 차르’에 더그 버검 노스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버검 주지사는 에너지 정책의 범정부적인 사령탑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장(OMB)으로 임명된 러셀 보트는 트럼프 2기 최대 실세로 등극한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과 함께 대대적인 연방정부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연방 공무원들이 과도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공무원 수를 대폭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대사에는 매슈 휘태커 전 법무장관 대행을 지명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11월에 법무장관 대행을 맡아 이듬해 2월 윌리엄 바 신임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 법무부를 이끌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져 왔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빌 해거티 상원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존 폴슨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 등에겐 아직 직책이 주어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무역 차르’로 지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