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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보 부보좌관에 ‘북미정상회담 멤버’ 앨릭스 웡

입력 | 2024-11-25 03:00:00

[트럼프 2기 내각]
김정은 협상 언급 다음날 지명
대화 염두둔 듯… 쿠팡 근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으로 ‘북핵통’ 앨릭스 웡 전 국무부 부차관보(44·사진)를 지명했다. 최근까지 미국 쿠팡의 대외협력 총괄 임원을 지냈던 웡 신임 부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진 2018년, 2019년 북-미 정상회담 실무에 깊이 관여했던 인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 시간) 웡 신임 부보좌관 지명을 발표하며 “웡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밝혔다. 전날 김 위원장이 “미국과 함께 협상 주로(노선)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인선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웡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대북 담당 라인 가운데 처음으로 차기 행정부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트럼프 1기 시절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대사급인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도 거쳤다. 2018년 7월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방북에 동행했다.

웡 부보좌관은 워싱턴 정가에서 유연한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2021년 통일부 주관 포럼에서 북한과의 핵군축 협상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 잘못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세계 다른 나라들도 핵무기를 보유하려 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북핵 용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웡 부보좌관은 중국계 이민 2세로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고,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엔 미 의회 자문기구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위원장과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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