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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일본 피아니스트 바람이 불어온다

입력 | 2024-11-25 14:56:00


스미노 하야토

일본의 젊은 음악팬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20대 피아니스트 두 사람이 잇따라 한국 무대를 찾아온다.

‘도쿄대 공대생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스미노 하야토(29)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22년 서울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이듬해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팬들과 만난 그는 올해 일본 전국 투어 24회 전석을 매진시켰다.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피날레 콘서트에는 1만3000여 명의 관객이 찾은 바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 ‘카틴(Cateen)’은 구독자 140여만 명, 누적 조회수 1억 8000만 뷰에 달한다.

스미노는 유년기 국내 콩쿠르를 휩쓸며 열 살이 되기 전에 음악 신동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도쿄대 공대에 진학해 계수공학과 수리(數理)정보를 전공했다. 학내 밴드에서는 재즈를 연주했고 사운드 엔지니어링과 인공지능을 통한 새로운 소리를 탐구했다. 2021년 참여한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는 이 대회 최초로 비전공자로 준결선에 진출하는 기록을 남겼다.

작곡가로도 실력을 인정받는 그는 올해 내한 무대에서 ‘새로운 탄생’ 녹턴‘ 등 자작곡을 연주하는 한편 바흐 ’전주곡과 푸가‘ C장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드뷔시 ’달빛‘, 라벨 ’볼레로‘ 등 친숙한 명곡들을 들려준다.

카메이 마사야

12월 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공연하는 카메이 마사야(23)는 2022년 롱티보 콩쿠르에서 한국의 이혁과 공동 우승하면서 청중상과 평론가상까지 받아 친숙한 이름이다. 같은 해 일본 산토리홀 데뷔 리사이틀은 전석 매진됐고 스미노 하야토와 가진 듀오 콘서트에는 5000명 넘는 관객이 몰렸다. 지난해 5월 서울 금호아트홀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났다.

피아노에 매진하다가 공학으로 방향을 바꾼 스미노와 달리 카메이는 늦깎이로 피아노에 몰입하게 된 경우다. 고등학생이 된 뒤 음악을 전공으로 택했고 일본의 음악 명문인 도호가쿠엔 대학을 장학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2019년 일본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내한 공연에서 발라키레프 ‘이슬라메이’, 리스트 ‘노르마의 회상’등 한껏 기교를 과시하는 곡들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내한 무대를 ‘올 쇼팽’ 프로그램으로 꾸민다. 마주르카 작품 17의 네 곡, 녹턴 작품 27의 1, 2번, 발라드 3번 A플랫장조, 폴로네이즈 5번, 6번 ‘영웅’, 7번 ‘환상’ 등 기교와 진한 서정이 함께하는 곡들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