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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 닫으라”…툭하면 조작설 로또 직접 쏜 김예지

입력 | 2024-11-25 10:13:00

ⓒ뉴시스


복권 수탁 사업자 동행복권이 최근 잇따라 제기된 로또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공개 추첨을 진행했다. 특히 이 자리엔 지난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등장해 직접 추첨 버튼을 눌렀다.

24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 데이’에는 평소 참관 인원 20명보다 5배 많은 100명의 일반인 참관인이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6개월 간 로또·연금복권 방청 경험이 없는 19세 이상 일반인으로 지난 12일까지 MBC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황금손’이라 불리는 당첨 번호 추첨자는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맡았다. 이날 김예지는 준비한 총을 꺼내 사격 자세를 선보인 뒤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에게 행운이 갔으면 좋겠다”며 추첨기 버튼을 눌렀다.

이날 제1147회 로또 추첨 결과 7, 11, 24, 26, 27, 37이 1등 당첨 번호로 결정됐다. 2등 보너스 번호는 32다. 6개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는 8명으로 자동 6명, 수동 2명이다. 만약 8건이 모두 다른 사람이라면 각각 33억2342만2079원을 받는다.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춘 2등은 83명으로 당첨금은 5338만8307원이다.


동행복권은 이날 추첨에 앞서 로또 추첨의 핵심 장비인 추첨기와 보관소도 공개했다. 프랑스 아카니스 테크놀로지스(Akanis Technologies)사 제품인 추첨기는 평소 스튜디오 내 별도 공간에서 24시간 감시 체제 아래 보관됐다.

자물쇠와 카드키로 이중 잠금장치가 마련된 추첨기 보관소는 사전에 등록된 소수의 복권 관계자와 방송 제작진이 함께 인증해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관소 내부는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는 장치도 갖췄다.

매주 이뤄지는 추첨볼 검수와 추첨기 테스트 작업도 살펴볼 수 있었다. 추첨 볼은 총 5개 세트로 구성되며, 경찰관 입회하에 하는 둘레·무게 검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실제 추첨에 사용되는 볼 세트와 예비 볼 세트는 참관인이 무작위로 선정한다. 동행복권 측은 “100% 무작위 추첨으로 설계돼 있어 조작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대규모 참관은 투명한 추첨 과정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그간 1등 당첨자가 수십 명 배출되거나 지역별 당첨 편차가 클 때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된 ‘로또 조작설’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7월 진행된 제1128회 동행복권 로또 추첨 결과 당첨 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만 모두 63명이 나와 로또 역대 최다 당첨자 수를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로또 조작설이 재차 불거졌고 동행복권 측은 ‘우연의 일치’라며 조작설을 일축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역시 지난해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당시 기재부는 “45개 숫자 중 6개 번호 조합이 선택될 확률은 814만분의 1로 일정하다”며 “한 회차당 판매량(약 1억장)을 고려할 때 1등 당첨자가 12명 안팎으로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 통계연구소의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하며 “조작이 불가능하고 무작위 추첨 특성상 다수의 당첨자가 나오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2024 로터리 데이’에서는 ‘과학으로 풀어보는 로또 당첨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와 뇌 과학자 장동선 교수가 참석한 토크쇼도 진행됐다.

동행복권 측은 “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복권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