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지노 티띠꾼(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1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골프 사상 최대 우승상금(400만 달러·약 56억 원)의 주인이 됐다.
우승 트로피를 든 채 미소짓는 지노 티띠꾼. 네이플스=AP 뉴시스
우승상금 400만 달러를 챙긴 티띠꾼은 시즌 상금 606만 달러(약 85억 원)를 기록하며 투어 사상 최초로 600만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2007년 로레나 오초아(43)의 436만 달러(약 61억 원)를 넘어섰다. 티띠군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7승을 챙긴 넬리 코르다(26)를 제치고 상금왕에도 올라섰다. 대회 메인 후원사인 CME그룹은 지난해 200만 달러였던 우승 상금을 올해 두 배로 늘렸다.
16번 홀까지 인에게 2타 차 뒤진 2위였던 티띠꾼은 마지막 2홀에서 역전극을 써내려갔다. 17번 홀(파5)에서 이글로 동타를 이룬데 이어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준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였으니 티띠꾼은 이 버디 퍼트로 300만 달러를 더 번 셈이다.
마지막 18번 홀 버디 퍼트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감격스러워하는 지노 티띠꾼. 네이플스=AP 뉴시스
대회 뒤 티띠꾼은 “17, 18번 홀에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번 대회가 내 선수경력을 관통하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역대 최다 상금 기록에 대해서는 “(에이온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로 번) 100만 달러면 충분하다. 우리는 상금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골프 게임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티띠꾼의 우승으로 태국 선수들은 올 시즌 6승을 합작하며 2016년 5월 에리야 쭈타누깐이 첫 승을 수확한 이래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써냈다. 태국은 올 시즌 미국(12승)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2011년 3승 이후 13년 만의 최소 기록이다. 임진희의 신인왕 수상, 유해란의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 도전도 무산됐다. 신인왕은 사이고 마오, 베어트로피는 후루에 아야카 두 일본 선수에게 돌아갔다. 일본 선수가 베어트로피 수상은 후루에가 최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