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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시청자 최대 40만명…LoL경기 만큼 치열한 e스포츠 중계권 경쟁

입력 | 2024-11-25 15:02:00


국내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숲(SOOP)’과 네이버 ‘치지직’ 간 e스포츠 대회 중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스포츠 대회가 새로운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이 유입되는 주요 통로로서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게임뿐만 아니라 스포츠, 애니메이션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외연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SOOP에서 7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을 중계하는 모습. SOOP 제공



25일 치지직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진행된 10월 한 달 동안 평균 시청 시간이 9월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일 열린 ‘SKT T1’과 ‘빌리빌리 게이밍’의 결승전 중계방송의 경우 동시 시청자 수가 최대 40만 명에 달했다. ‘네이버 e스포츠’를 통해 결승전 중계를 제공했던 지난해(26만 명)보다 55% 넘게 증가한 수치다. 스트리머들과 함께 소통하며 대회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며 시청자 유입이 늘어난 것이다.

e스포츠 대회가 매력적인 먹거리로 부상하자 플랫폼 사들은 중계권 선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OOP은 앞서 7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의 한국어 중계권을 확보해 LoL을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TFT, 오버워치2 등 인기 게임들의 한국어 중계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SOOP은 대회 개최가 확정된 이후 EWC 주최 측에 발 빠르게 접촉해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치지직은 최근 ‘2024 LoL 케스파컵’ 대회 단독 중계권을 확보해 30일부터 한국어로 단독 중계할 계획이다. 치지직은 중계권 확보를 위해 e스포츠 방송에 특화된 송출 환경을 조성한 바 있다. 9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롤드컵 등 주요 LoL 대회 전용 중계 채널을 개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2일 열린 ‘SKT T1’과 ‘빌리빌리 게이밍’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중계 화면. 치지직 제공



SOOP은 자체 방송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2006년 아프리카TV로 출발한 SOOP은 오랜 플랫폼 운영 경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중계 풀과 제작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LoL 외에도 스타크래프트, 철권, 스타크래프트2 리그 등 여타 e스포츠 종목에서 자체 리그를 만들어 중계하고 있다.

플랫폼 사들은 그간 e스포츠에만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스트리머들에게 새로운 소재를 공급해 방송 부담을 덜어주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SOOP은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방송 3사가 지상파를 통해 내보내지 않은 농구 종목을 자체적으로 중계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분야에 진출해 ‘학교괴담’, ‘이니셜D’, ‘원피스’ 등 인기 콘텐츠 판권을 확보하고 스트리머들이 라이브로 송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치지직은 최근 축구 리그 ‘아시아(AFC) 챔피언스리그’와 ‘프로배구리그(V-리그)’ 등 다수의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 10월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월부터는 여자프로농구(WKBL) 공식 채널을 개설해 중계를 시작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