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25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양국은 향후 국방·방산, 에너지, 핵심광물, 공급망 등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CVID)’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공식 방문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정무·안보 협력, 경제 협력, 문화·교육·관광 협력, 지역·국제 협력 등 4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를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교역·투자, 인적 교류를 넘어 국방, 방산, 그린수소, 핵심광물을 비롯한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도 이에 “포괄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말씀하셨다시피 방산, 방위, 국방, 평화, 안보, 경제, 다른 여러 글로벌 이슈들이 있고 나아가 새롭게 인공지능(AI), 디지털 분야 등도 다룰 수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협상이 재개된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2025년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서비스, 투자, 디지털, 바이오, 그린 등 신흥 분야에서도 협력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규탄했다. 양 정상은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 및 불법 행위를 자제하고,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준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회담 후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이날 ‘고등교육 협력’,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파리협정 제6조 협력’ 등 총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이후 청사에서 공식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일정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