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매거진 이노베이터 어워즈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 뉴욕=AP 뉴시스
첫 번째 핵심전략은 ‘직접 소통’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이 로비스트나 담당 임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반면, 쿡 CEO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하고 식사를 제안한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다른 사람들은 전화하지 않는데 쿡 CEO는 내게 직접 전화하는 훌륭한 경영자”라고 호평했다.
그는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달 17일에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쿡 CEO가 두세 시간 전 전화해 ‘유럽연합(EU)이 부과한 벌금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고 토로했다”고 공개했다. 그달 10일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애플이 아일랜드로부터 불공정 조세 혜택을 받았다며 과징금 130억 유로(약 19조 원)를 내라고 최종 명령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날 통화에서 “그들(EU)이 우리 회사들을 이용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전략은 ‘하나에만 집중하기’다. WSJ는 “쿡이 애플과 트럼프의 의제 중 서로 관심이 공통되는 분야에 집중해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는 회의가 삼천포로 빠지지 않도록 도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애플과 쿡 CEO의 인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으므로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