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내년 1월 8일 선출 “월드컵 16강 아닌 8강→4강, 진출 기틀 마련이 꿈”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9)이 25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전 감독은 “(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된다면) 바꿀 건 확실하게 바꾸고, 키울 건 확실하게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 축구다운 축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전 감독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협회장이 된다면 정말 공정하고 투명한 협회를 만들고,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를 향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는 (월드컵)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게 내 꿈”이라면서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달라”라고 말했다.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은 4선 도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감독은 자신의 출마 선언이 현 축구협회 집행부에 대한 전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 “(현대가에 도전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지금까지 많이 들려오고 있다. ‘감히’라는 이야기도 들린다”면서 “(나는) 의외로 그런 면에서는 두려움이 없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허 전 감독은 국가대표로 A매치 104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축구 방문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축구 행정가 경력도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62)이 첫 임기를 수행 중이던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이후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맡았다.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8일이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12월 25일부터 사흘간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