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중부 페타티크바에서 구조대원들이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 공격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로 약 250발의 로켓포를 발사해 이를 대부분 요격했으나 최소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4.11.25. [페타티크바=신화/뉴시스]
액시오스에 따르면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60일 동안의 과도기를 갖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기간 중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 역시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자는 것. 이후 양측은 국경 확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휴전안이 잘 이행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같은 휴전안은 바이든 행정부의 아모스 혹스틴 중동특사가 20일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와중에 나왔다.
하지만 휴전이 실제 이뤄질지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스라엘이 휴전안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했지만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는 입장을 레바논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BBC는 “휴전안 초안에는 합의 내용이 이행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다시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다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막판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민간인 거주지역을 집중 공격했고, 헤즈볼라도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전역에 로켓 255발을 발사하며 약 2달 만에 최대 공습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9월 16일 헤즈볼라 공격을 강화한 뒤 현재까지 3072명이 숨지고 1만34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약 140명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