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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품은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 F1 서킷 열정+실력 활보

입력 | 2024-11-25 20:17:00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전국대학생 포뮬러 자작자동차 대회(이하 KFGP STUDENT)가 예술 분야를 접목 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자동차 경주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지난 22~24일 영암 서킷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대회에 비해 참가 대수가 2배(40대)로 늘어나는 등 전국 대학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군산, 영광 등에서도 자작 자동차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KFGP는 F1 대회가 열렸던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진행돼 차별성을 갖고 있다. 특히 자작 자동차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어 한계를 극복하는 모터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대회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피트스탑을 진행하고 있다. 피트스탑은 경주 중 차량이 정비공간(피트)으로 들어와 타이어를 교체 등을 하는 모터스포츠의 전문 행위로서 팀원들의 단합력을 높이고, 철저한 분업화를 요한다. 이를 위해 대회 주관사인 포뮬러매니지먼트컴퍼니(이하 FMC)는 1년 전에 규정을 발표하고, 참가 대학교들에게 숙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주문했다.


F1의 경우 피트스탑에서는 타이어 4개를 교체하는데 3~5초, 연료 100리터를 주유하는데 7~8초 정도가 소요된다. 고도의 숙련도와 첨단 장비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에 비해 KFGP 피트스탑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유는 금지, 뒷타이어만 교체하는 것으로 규정을 정하고, 모트 피트요원들을 차량 정차 이전에 안전 공간에서 나올 수 없도록 안전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차량이 정차한 이후 통제요원에 따라 안전이 확보되면 차량으로 나와 통제요원에 의해 피트스탑을 진행 기록을 측정한다. 또한 F1처럼 피트스탑 이후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5분 동안 차량 출발을 금지시키고, 통제요원이 타이어 결속 상태 재차 확인을 통해 안전한 상태를 확인하고 5분이 지나야 출발할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피트스탑은 결승 결과에 직접 반영되므로 순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 참가자는 물론 보는 이들에게 순위를 예측할 수 없게 긴장감을 제공한다. 이에 각 대학교에서는 전략 수립이 중요해졌고, 결승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피트스톱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 결과 각 대학교의 피트스탑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 이번 대회에서 주행기록 2등 학교가 피트스탑에서 그 격차를 따라잡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즉, 차량의 성능에 따른 주행도 중요하지만 팀원들간의 협동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결과였다.

FMC에서는 참가 대학교와 모터스포츠의 연계를 위해,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인 KORA를 가동해 대학생 선수들에게 포뮬러팀 운영 시스템을 공유하고, 포뮬러 교육 프로그램소개 및 시범 주행 등을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범 주행에 참가한 10대 3인방 최유림(17), 조우석(16), 김서연(15)이 직접 대학생 선수들과 만남의 장을 갖고 여러 가지 대회를 가졌다. 포뮬러 유망주들에게 각 대학교 팀장들은 본인들의 학교의 장점을 설명하며 유망 드라이버를 유치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미니 F1을 느낄 수 있는 “F1inSchools“ 대회를 개최하고, 각 대학교의 대표 2인을 출전 시켜 토너먼트를 통해 반응 속도가 가장 빠른 1인을 선발하기도 했다. 드리프트 경주장에서는 드리프트 차량의 특별 공연 및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택시 타임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예술 관련 대학들의 특별 공간도 마련됐다. 제2회 대회에서 FMC는 DJing in the PIT, 음악 공연 등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에 예술과의 결함을 확신하고, 3회 대회에서는 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기획, 강원대 생활조형디자인학과외 5개 대학교에서 공간 기획을 통한 작품 전시를 열었다.


과거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활동명 아그네스는 USiM을 기획했다. 어반스케치라는 미술 영역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작품전시를 결정, 5년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보관하고 있던 작품들과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작업한 모터스포츠 관련 작품 등 2000점을 모터스포츠 전문공간인 피트(차량 정비소)에 내걸었다. 아그네스 스승인 윤코도 현장에서 캐리커쳐 시연, 어반스케치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선은정 FMC 대표는 ”이번 제3회 대회는 모터스포츠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행사였다“며 ”영암군의 전폭적인 지원에 의해 성대하게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전국대학생 포뮬러 자작자동차 대회는 ▲포뮬러 부문 부경대(TEAM DOS) ▲EV 부문 인하대(INHA EV) ▲BAJA 부문 전북대(ART)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