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 오늘까지 DDP서 미래 전략 공유 친환경 소재 자동차 기술 등 소개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2024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에서 참관객들이 참가 업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이 설비(ZERO-C)는 30년생 소나무 100그루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에서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가 이산화탄소 포집기인 ‘Zero-C’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시는 로우카본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마포구 평화의공원 내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 이 기술을 활용한 벤치를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서울대 기후테크센터는 이날부터 이틀간 DDP에서 2024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기후테크는 기후와 기술의 합성어로,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일상 생활 속에서 저탄소 문화를 확산하는 ‘일상 혁신 기후테크’를 주제로 전문가, 기업, 공공기관이 모여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방안과 미래 전략 등을 공유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상한 서울시 1부시장을 비롯해 정수종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장, 한화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친환경 소재 스터디카’를 선보였다. 해당 차량은 천연섬유를 강화한 천연섬유 강화복합재(NFRP) 등을 선루프나 사이드미러에 활용한 콘셉트카다. 폐시트벨트를 재활용한 카매트 등도 전시됐다. 최근 유럽연합이 차량순환성 및 폐차관리규정(ELV)안을 통해 신차 생산 시 재활용 플라스틱을 최소 25% 이상 포함하도록 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관건은 기술의 안정성이다. 현재의 기술력으로 폐차 부품을 활용해 만든 플라스틱만으로 부품을 생산하게 되면 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강성은 물체가 변형되지 않고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는 정도를 뜻한다. 또 폐차 부품에서 추출한 재활용 소재의 색상이 검은색으로 한정돼 다양한 색상을 구현해내기 어렵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폐차 부품을 활용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경우 전생애주기 평가(제품 생산 전 단계에 걸친 환경 영향 평가)에서 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는 색상 구현이나 재활용 함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부시장은 “기후테크는 2032년까지 성장률이 20% 이상으로 예측되는 신성장 산업”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기후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제언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