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진수식 누리-가람 2척 내달 한강 인도… 마곡∼잠실 총 7개 구간 운항 편도 3000원, 199명 탑승 가능… 접근성-사업성 논란은 지속
25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남면 해안에 서울시 한강버스 2호인 ‘누리’가 떠 있다. 서울시 제공
한강 물길 따라 서울 동서를 오가는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의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안전 테스트를 모두 마치고 내년 3월부터 마곡∼잠실 구간에서 한강버스를 운항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5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남면 해안에서 한강버스 ‘누리’와 ‘가람’ 등 2척에 대한 진수식을 진행했다. 진수식은 배를 만들고 처음 물에 띄우며 안전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한강버스는 서울시가 새로 운영하는 수상 대중교통으로 마곡부터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까지 총 7개 선착장을 지난다.
● 투명 유리창으로 풍광 만끽 가능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 2척에 대한 진수식을 진행하고 선박 내부를 살폈다. 서울시 제공
선박은 승조원 5석과 휠체어 4석을 포함해 총 199명이 탈 수 있다. 운행 전 갑판에 서면 주변 풍광을 살필 수도 있다. 다만 전부 좌석제로 정원을 넘기면 더는 탑승할 수 없다. 남녀, 장애인 화장실은 배 뒤편에, 자전거 거치대는 배 앞뒤로 4개씩 있었다. 구명튜브와 구명조끼 등 구명장비도 갖췄다.
● 출퇴근 교통난 해결할까
서울시는 한강버스가 출퇴근 시민 수요를 분산해 교통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강버스 마곡∼잠실 상하행선은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운항할 예정이다. 마곡∼여의도∼잠실 급행 노선을 타면 출발지부터 종점까지 54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요금은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월 6만5000원)로 무제한 이용하고자 한다면 월 3000원을 추가해야 한다.
야당 시의원들은 접근성과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며 한강버스 사업을 비판해 왔다. 또한 한강버스를 만든 업체가 선박 건조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한강버스를 반대한다는 뜻으로 이날 진수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공개한 선박 2척에 대해 사천 인근 바다에서 해상 시험과 시범 운전 등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친다. 선박은 이르면 다음 달 한강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시는 나머지 선박 6척과 예비 선박 등 추가 선박 4척도 건조 이후 순차적으로 한강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사천=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