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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운용자산 370조 돌파

입력 | 2024-11-27 03:00:0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Global X(글로벌엑스)’ 나스닥 광고판.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자산이 370조 원(2024년 10월 말 기준)을 돌파했다.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래 2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 가운데 40% 이상인 162조 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곳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금융은 각종 규제가 많은 데다 현지화가 필수기 때문에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에셋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21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세계 16개 지역을 기반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견인하고 있다. 2024년 10월 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600개에 달한다. 순자산은 무려 187조 원이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62조 원) 규모보다 크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그동안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 다양한 ETF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최근에는 ‘Chat GPT’와 같은 혁신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할 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 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왔다. 특히 ETF 시큐리티스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이 해외 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Stockspot(스탁스팟)’을 인수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탁스팟 인수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무대에서의 이 같은 활약으로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제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로부터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