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놀이터’ 서울 성수동에서 저출생 극복 정부 3대 지원책 소개
11월 22~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여성동아’ 91주년 팝업 ‘용기백배: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
‘용기백배: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 2층에 마련된 포토 부스.
‘용기백배: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왼쪽부터).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남긴 저출생 극복 메시지.
성수동에서 열린 ‘용기백배: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는 정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3대 핵심 지원책(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을 이용해 풀어냈다. ‘여성동아’는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수동을 팝업 장소로 택해 젊은 세대에게 이를 알리고자 했다. 우선 관람객들은 농구, 컬링, 돌림판 등 게임을 통해 ‘용기’를 얻는다. 그 용기로 ‘저출생 스톰’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 둑을 막아내 ‘용기백배 마을’을 구한다는 스토리다. ‘여성동아’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행사장을 방문한 이들에게 ‘포스텔러’의 프리미엄 이용권과 키 링 등을 제공했다. 2층에 마련한 포토 존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결혼과 출산 두려워하지 않길”
11월 22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는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김병민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등 정부 관계자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빠들의 육아 뉴스레터 ‘썬데이 파더스 클럽’을 운영하는 강혁진 씨도 함께 했다.
11월 22일 ‘여성동아’ 91주년 팝업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썬데이 파더스 클럽’ 강혁진 씨,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차지완 동아일보 출판국장(왼쪽부터).
11월 22~24일 열린 ‘여성동아’ 91주년 팝업 ‘용기백배: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다.
11월 22~24일 열린 ‘여성동아’ 91주년 팝업 ‘용기백배: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다.
3남매를 둔 다둥이 아빠이기도 한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힘쓰고 있는 다양한 정책을 젊은 세대가 알기 쉬운 방식으로 전달해주는 취지의 행사가 열려 반갑다”며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를 위한 서울시의 ‘미리내집’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썬데이 파더스 클럽’을 운영하는 강혁진 씨는 “저출생에 대한 정부와 대중의 인식에 아직 괴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썬데이 파더스 클럽’을 통해 아빠들의 육아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창구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프닝 행사 말미에는 준비된 팝업 프로그램을 미리 체험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내빈을 비롯해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용기백배 마을’을 구하는 게임을 하며 저출생 극복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신 차관은 “여러 부처의 정책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었다”며 “결혼과 출산을 두려워하는 젊은 세대가 걱정을 덜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기백배 마을을 구하러 온 사람들
이번 ‘용기백배’ 행사는 게임과 다양한 저출생 극복 정책을 접목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용기백배 마을’은 이를 위해 조성한 가상의 마을로, 평화롭던 마을에 최근 ‘저출생 스톰’이 찾아와 둑이 무너지는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이곳에 사는 용감해·기운나 부부는 마을을 방문한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다. 참가자들은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부스를 차례대로 방문해 게임을 통해 3가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용기’로 둑에 뚫린 구멍을 막으면 마을을 구할 수 있고, ‘용기백배 마을 명예주민증’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정부가 내놓은 저출생 문제 대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양육 부스에서는 양육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각 부처의 대책이 소개됐다. 정부는 매달 1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아동수당을 기존 3세에서 7세 아동으로 범위를 넓혔다. 2025년부터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리고 2027년까지 아이돌보미를 30만 명까지 늘려 양육의 어려움을 국가가 함께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다. 오른 집값으로 아이 키울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주거 문제 역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 키워드다.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주택을 12만 호 이상으로 확대하고, 신생아특례대출, 전세자금대출 요건을 연 소득 2억5000만 원 이하로 완화하기로 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에게는 출산 시 소득, 자산과 무관하게 재계약을 허용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기일 차관을 비롯한 행사 내빈들이 저출생 극복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주말을 맞아 성수동을 찾은 이들은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즐겼다. 직장인 김 모(34) 씨는 “정부가 이렇게 많은 지원을 해주는 것을 몰랐다”며 “아직은 출산 자체가 두렵기도 하지만 조금이나마 이를 줄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 모(24) 씨도 “중간중간 나오는 아기 영상이 너무 귀여웠다”며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라는 생소한 키워드에 이끌려 들어왔는데,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문영훈 여성동아 기자 yhmoo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