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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 3파이넥스 공장 2주만에 또 불

입력 | 2024-11-26 03:00:00

공장 재가동 닷새만에 폭발-불길
“용융로 외부 철피 손상 원인 추정”



24일 오후 11시 18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의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포항=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주 만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연이은 화재로 시설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11시 18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불이 났다. 앞서 10일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던 공장과 같은 곳이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21대와 소방관 50여 명을 출동시켜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1시 13분경 진화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는 용융로 외부 철피 손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화재 원인은 소방 당국 등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일 화재도 공장 용융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직원 1명이 화상을 입었고, 시설 피해로 인해 쇳물 생산이 중단됐다. 포스코는 이후 복구에 나서 19일 오후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닷새 만에 또 불이 난 것이다.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장은 2009년 1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뒤 총 4차례 화재나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무엇보다 2014년 가장 최근에 지어진 3공장에서 이달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파이넥스는 100% 수소환원제철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의 쇳물 생산 공정이다.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덩어리로 굽는 원료 예비처리 공정을 없애고 고로 대신 50m 높이의 대형 용융로에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그대로 집어넣어 쇳물을 만든다. 철강 업계는 손상된 외피를 통해 쇳물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용융로 풍구와 냉각수 설비, 케이블 등 주변 설비로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 시설에 연결된 전기 회로의 과부하 문제 또한 또 다른 화재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8일에는 3고로 인근 부대설비인 코크스 오븐 가스(COG) 승압 장치, 같은 달 27일에는 3파이넥스 공장 인근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 12월 21일에는 철광석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불이 났다. 올해 2월 15일에는 석탄 운반 시설, 같은 달 29일에는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