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LG엔솔 등 동반 강세 유럽 내 경쟁력 강화 기대감…“북미는 불확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501.24)보다 33.10포인트(1.32%) 오른 2534.34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77.01)보다 19.82포인트(2.93%) 상승한 696.8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1.8원)보다 0.4원 오른 1402.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4.11.25 뉴시스
국내 2차전지주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파산했다는 소식에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날 6500원(4.80%) 오른 14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외 엘앤에프(7.16%), 포스코퓨처엠(4.71%), 에코프로(4.37%), LG에너지솔루션(3.58%), 삼성SDI(3.16%) 등 2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주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유럽의 최대 배터리 기업인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스볼트의 퇴장으로 유럽 시장 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위기다. 시장 내 경쟁자가 줄어든 데다 유럽이 내년부터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시행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삼성SDI,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미국보다는 유럽향 판매 비중이 높아 수혜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SK온을 통한 미국 시장 노출도가 있으나 삼성SDI를 통한 유럽 시장 노출도가 더 크다”면서 “따라서 내년 유럽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따른 낙수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삼성SDI 역시 유럽향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므로 내년 규제 강화에 대한 수혜는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소형전지 부문 적자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경쟁사 대비 수주 경쟁력이 미진해 상대적 주가 성과는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미국 내 2차전지 산업의 불확실성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 연구원은 “북미 시장 정책 불확실성 해소되는 내년 이후의 전기차(EV) 수요 회복 정도, 이에 따른 원재료 가격의 점진적 회복 가능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전제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