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도권 입주물량 약 1.6만 가구 대출규제 강화되면서 입주율도 하락 잔금대출·세입자 미확보가 절반 이상 “입주 아파트, 자금마련 계획 중요”
31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4.10.31 뉴시스
다음 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 대비 45%가량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아파트 입주시장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1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5996가구다. 이는 전년 동기(1만1016가구) 대비 45% 많은 물량이다.
단지별로는 경기 광명에서 3344가구 대단지 ‘트리우스 광명’이 입주를 시작하고, 화성에서 ‘화성비봉B-4BL우미린(798가구), ’신동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845가구) 등이 입주한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 1533가구와 부평구 부평동 e편한세상부평역센트럴파크 1500가구 등 대단지 위주로 입주가 진행된다.
하반기 들어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입주시장도 악화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입주율은 81.6%로 전월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전국 입주율도 전월 대비 2.0%p 하락한 67.4%에 그쳤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존주택 매각 지연(29.1%), 세입자 미확보(2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8월 17.0% ▲9월 18.9% ▲10월 27.3% 등으로 상승 추세다. 이는 금융권의 신규주택 전세자금 대출 제한과 유주택자 대출 제한 등으로 전세금을 이용한 잔금 납부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주 전 잔금을 치르지 못한 수분양자들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권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는 분양가 보다 낮은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다음 달 입주하는 ‘트리우스 광명’ 분양입주권에는 1000~4000만원의 마피가 붙었다. 전용면적 84㎡ 중층 매물은 분양가인 11억1910억원보다 4000만원 낮은 10억8490만원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입주를 코 앞에 둔 인천 ‘송도자이더스타’ 역시 1000~3000만원 마피가 붙은 매물이 나와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