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오래된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로 양치할 경우 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만성 기침 환자인 중국 여성 A 씨(39)는 1년 전 기침하다 피를 토해냈다. 그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와 가래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A 씨는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으로 드러났다.
이후 A 씨는 1년간 약물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의사는 A 씨에게 생활 습관을 물었다. A 씨는 “샤워하면서 양치하는데, 샤워기 헤드를 10년 넘게 교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샤워기는 비결핵항산균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샤워기 내부에 남아있는 물에서 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질환정보에 따르면 비결핵항산균에 노출된다 해도 무조건 질병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다만 폐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하다면 주의해야 한다.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자가 면역 질환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체질량 지수가 18.5㎏/㎡ 미만인 저체중의 경우 비결핵항산균으로 인한 폐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샤워기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 한 번씩 샤워기를 교체하고 샤워기 내부를 자주 청소하는 게 좋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