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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처럼 ‘결혼과 출산은 별개’…100명 중 5명 비혼 출생

입력 | 2024-11-26 10:12:00

비혼 출생자 3년 연속 증가, 2023년 사상 처음 1만명 돌파



ⓒ뉴시스


 배우 정우성(51)과 모델 문가비(35)가 결혼하지 않고 득남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비혼 출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통계청이 공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외 출생자는 1만 900명으로 사상 처음 1만명을 돌파했다.

혼인외 출생자는 전년보다 1100명 늘어났으며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이는 전체 출생아 23만명 가운데 비중은 4.7%에 달한다.

비혼 출생자는 3년 연속 증가했다. 2013년 9300명에서 2020년 6900명까지 줄었다가 2021년 7700명, 2022년 9800명, 2023년 1만 900명으로 늘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혼외 출생률인 41.5%에 비하면 4.7%는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통계청은 “한국과 일본의 비혼 출생자 출생률이 매우 낮은 것은 보수적인 가치관 때문”이라며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보다 포용적인 수용 자세는 출산율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외 출산 비율은 2018년 2.2%로 처음 2%대를 넘어선 후 급속도로 비중이 높아져 2022년 3.9%로 3%대에 들어섰고 지난해 처음 4%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실질적인 미혼모 증가가 아닌 ‘위장 미혼’과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 취약계층인 미혼모에 대한 정부 지원을 이용하기 위해 실제 결혼을 했음에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는 주장이다.

또 전통적인 가족제도 개념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배우 김용건, 정우성 등 결혼하지 않고 아이의 양육만 책임지거나 방송인 사유리처럼 정자은행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미혼모가 된 사례가 연예계에서도 종종 전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사회조사’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한 비중은 67.4%로 2년 전 결과보다 2.2%p 증가했다.

또 20대 남녀 중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2.8%였다. 2014년 같은 질문에 동의한 사람이 30.3%였던 것과 비교해 10년 새 12.5%p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는 10년 전인 2013년(43만 7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출생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로, 합계출산율이 2.1명이어야 현재 인구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