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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창경 BEF 2024] 마리나체인 “국제 환경 규제 대응 원스톱 솔루션, 마리나넷”

입력 | 2024-11-26 11:44:00


※부산 창업 생태계 허브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BEF 액셀러레이팅, BEF 중소기업 ESG 바우처 지원, BEF ESG 소셜벤처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EF(Busan ESG Fund,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 확산 목적으로 공공기관 9곳(기술보증기금·부산도시공사·부산항만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남부발전·한국예탁결제원·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해양진흥공사)이 조성한 기금으로 운영된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BEF 프로그램이 지원한 유망 ESG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마리나체인(MarinaChain)은 선박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선박 운영 기업(선사)에 필요한 ESG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마리나체인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선박 데이터 취합 과정을 자동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 ‘마리나넷’을 운영하고 있다.

마리나넷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솔루션 파스AI(ParseAI)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파스AI는 다양한 선박 데이터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필요한 템플릿에 맞춰 리포트를 작성한다. 덕분에 선원들은 기존 업무 방식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달성할 수 있다. 마리나넷은 정형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배출량 산출 및 검증,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구매 및 관리 기능까지 제공한다. 덕분에 고객사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세윤 마리나체인 ESG팀장을 만나 마리나체인과 마리나넷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세윤 마리나체인 ESG팀장 / 출처=IT동아


선사의 국제 환경 규제 대응 지원, 마리나체인

IT동아: 안녕하세요, 이세윤 팀장님. 팀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세윤 팀장: 안녕하세요, 마리나체인 ESG 팀장을 맡고 있는 이세윤입니다. 저는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컨테이너 선사에서 1등 항해사, 운항 감독 등으로 근무했습니다. 약 7년 6개월간 해운업에 종사하다가 지난해 9월 마리나체인에 합류했습니다.

이전부터 스타트업의 자유롭고 도전적인 업무 환경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리나체인의 경우 해운업에서의 제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현재 마리나체인의 국내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IT동아: 마리나체인은 어떤 회사인가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세윤 팀장: 마리나체인은 AI 기술을 이용해 해운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선사가 필요로 하는 국제 환경 규제 대응 및 ESG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니다. 현재 환경 규제 대응 원스톱 솔루션 마리나넷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명은 마리나와 체인의 합성어입니다. 마리나는 해운 관련 사업을 한다는 의미이고, 체인은 물류 체인의 탄소배출량, ESG 부분에 집중한다는 의미입니다.

마리나넷, 디지털 전환 통해 환경 규제 대응

IT동아: 마리나넷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떤 솔루션인가요?

이세윤 팀장: 마리나넷은 선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탄소배출량 산출 및 검증, 탄소배출권 구매 및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입니다.

선박에서는 운항 기록, 연료 소모량, 소모품 등 많은 데이터가 발생합니다. 국제 규정상 선원들이 이들 데이터를 측정해 매일 정오에 리포트를 작성하고 선사에 발송합니다. 선사는 각 데이터를 취합해 관리합니다.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배출량을 산출하고, 또 다른 검증에도 활용합니다. 문제는 모든 과정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되어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선박의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마리나넷(좌), EU 탄소배출권 구매 및 관리 페이지 / 출처=마리나체인


마리나넷을 이용하면 이들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디지털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챗GPT 기반으로 생성형AI 솔루션 ‘파스AI’를 개발했습니다. 파스AI는 선원이나 선박에 따라 양식이 제각각인 데이터를 읽어 정형화된 데이터로 바꿉니다. 이를 글로벌 환경 규제에 적합한 템플릿에 맞춰 자동으로 입력 및 정리하고, 탄소배출량도 산출합니다. 선원들은 원래 하던대로 데이터 리포트를 작성하면 됩니다. 덕분에 선원들의 거부감이나 반발 없이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파스AI를 통해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오픈AI가 미국에서 진행한 ‘K-스타트업&오픈AI 매칭데이’에서 톱3 스타트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리나넷에는 EU 탄소배출권 거래 기능도 있습니다. 현재 EU로 운항하는 선박은 EU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비유럽 국가는 EU 탄소배출권 구매 계좌를 개설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유럽의 여러 파트너와 협업하면서 EU 탄소배출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IT동아: 마리나넷에 대한 고객사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세윤 팀장: 마리나넷은 지난 1월 1일 정식 론칭했고 이후 국내 여러 선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기항하는 다수의 선사와 계약을 완료한 상태이고요. 고객사의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탄소배출량, 탄소배출권 관련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솔루션에서 해결하니 시간, 인력,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입소문도 많이 나고 있어요. 저희 고객사에게 소개 받았다며 연락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IT동아: 현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나요?

이세윤 팀장: 투자 유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조언을 비롯해 사업 전개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스타트업 특성상 투자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최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여러 투자자에게 저희 솔루션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10월 개최된 바운스(BOUNCE) 2024에 토론 패널로 참여하는 기회도 제공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마리나체인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마리나체인과 마리나넷에 대해 설명하는 이세윤 팀장 / 출처=IT동아


국내 해운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

IT동아: 마지막으로 마리나체인의 향후 목표,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세윤 팀장: 현재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량 의무 공시 규정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물류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까지 모두 공시해야 합니다. 현재 전 세계 물류의 90%가 선박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해운업의 탄소배출량 추적 및 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마리나넷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적용될 글로벌 환경 규제도 빠르게 파악해서 선사가 바로 대응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해운업의 디지털 전환과 환경 규제 대응,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또한 선박의 정형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박의 실시간 정보, 규제 운항, 금융 등의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리나체인이 이들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