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께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진행 ‘친인척 부당대출 부인하는지’ 질문에 묵묵부답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 관여 혐의 3명 구속기소
1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은행 로고가 보이고 있다.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 우리은행 본점과 은행장, 금융지주회장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2024.11.18. [서울=뉴시스]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후 2시께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1시34분께 회색 코트 차림으로 온 손 전 회장은 ‘친인척 부당대출 관여 혐의를 부인하는지’ ‘친인척 대출에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알고 있는지’ ‘어떤 점을 소명할 계획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초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20개 업체,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하고 이중 절반이 넘는 28건, 350억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대출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0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손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또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우리금융지주 등을 압수수색해 현 경영진이 부당대출과 관련된 보고를 받았는지 들여다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적발해 전달한 350억원 규모의 대출 외에 100억원 상당의 추가 불법 대출이 손 전 회장의 지휘하에 이뤄졌는지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는 아내 등 가족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인수 가격을 부풀리는 등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된 바 있다.
우리은행 본부장 출신인 임모씨와 전 부행장인 성모씨는 김씨와 함께 부당 대출에 관여한 혐의로 각각 지난달 15일과 지난 1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 대한 첫 공판기일은 오는 12월17일 오후 2시께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